이 이미지는 서로 관련 없는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1/11/23 07:27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이미지 한 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환영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 아래에서 대화하는 한국 고위 관료들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이미지는 조작된 것으로 서로 다른 장소와 시점에 촬영된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의 이미지는 2021년 11월 17일 "이상한사람들"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Image
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1월 18일 캡쳐. ( AFP)

이미지에는 "환영 평화번영 김정은 위원장님"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그 아래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낙연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김상조 청와대 전 정책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전 정무수석 등 전현직 정부 고위 관료들이 대화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미지 하단에는 "뒷 현수막 글자를 봐라 이 미친놈들 아닌가?"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동일한 이미지가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조작된 것으로, 2018년 9월 한 블로그에 게시된 사진과 2019년 8월에 열린 고위당정청회 당시 촬영된 사진을 합쳐놓은 것이다.  

현수막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환영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 사진의 원본이 2018년 11월 26일 이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에는 "대한민국 충정로에 버젓이 걸린 김정은 환영 현수막!!! 통탄할 일이다."라는 설명이 달렸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의 상단 부분(좌)과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에 공유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의 상단 부분(좌)과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에 공유된 원본 사진(우) 비교

   

원본 사진의 상단에는 현수막이 걸린 건물 뒤편으로 "리시온"이라는 글자가 외벽에 새겨진 아파트가 등장한다. 구글 지도에서 "리시온"과 "충정로"를 검색해 본 결과, 사진 속 건물과 동일한 외관을 갖춘 "대림충정리시온 아파트"라는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고위 관료 사진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고위 관료들이 등장하는 이미지 하단 부분의 사진의 원본이 연합뉴스의 2019년 8월 27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의 하단 부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Image
페이스북에 공유된 이미지의 하단 부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 AFP)

해당 사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낙연 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기정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2019.8.27"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당 관료들이 참석한 이날의 고위당정청회의 현장 모습은 연합뉴스가 촬영한 사진 여기여기, 그리고 뉴스핌이 촬영 및 게시한 사진 여기여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