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은 2014년 지중해에서 촬영된 것으로, 남베트남 난민과는 무관하다
- 입력 월요일 2024/10/0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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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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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은 9월 30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람들로 꽉 찬 선박을 촬영한 흑백 사진 상단에는 "월남 패망 후 도피하는 사람들. 좌파 믿으면 이렇게 된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베트남 전쟁은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군이 남베트남 수도 사이공을 함락하며 종결됐다 (아카이브 링크).
19년가량 이어진 이 전쟁은 3백만 명의 베트남인과 5만 8천 명의 미군 사상자를 냈으며 수백만의 난민을 발생시켰다.
전쟁 종결과 함께 육로로 도피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크고 작은 선박 등에 의지해 해로로 탈출했는데, 이들 보트 피플(boat people) 난민의 숫자는 최대 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그룹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14년 지중해에서 촬영된 것으로, 남베트남 난민과는 무관하다.
지중해 난민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원본 사진을 이탈리아 사진작가 마시모 세스티니 (Massimo Sestini)의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웹사이트에는 동일한 선박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컬러 사진이 게재됐으며, 해당 사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유명 잡지 표지에도 실렸음을 나타내는 이미지도 포함됐다 (아카이브 링크).
원본 사진에는 2014년 6월 7일이라는 촬영일자와 "리비아 해안에서 20 마일 떨어진 곳"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세스티니 작가는 이 사진으로 2015년 월드 프레스 포토 대회 뉴스 부문에서 2등을 수상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동일한 사진이 타임지, 월스트리트저널 등 여러 해외 매체에 유사한 설명과 함께 실리기도 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타임지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타임지 사진에는 "2014년 6월 7일 지중해 아프리카 해안 근처에서 이탈리아 해군에 의해 구조된 망명 신청자들이 타고 이동 중이던 선박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같은 사진이 2014년 6월 25일 자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도 인용됐는데, 보도에 따르면 세스티니 작가는 당시 이탈리아 해군과 동행하여 지중해에서 구출된 난민들의 모습을 근접 촬영했다 (아카이브 링크).
세스티니 작가가 속한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폴라리스의 사진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그가 같은 현장에서 촬영한 여러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AFP는 과거 베트남 전쟁 당시 남베트남 사람들이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이라는 사진의 진위여부를 취재를 통해 검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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