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아님... 미국 시트콤 속 연출된 장면
- 입력 월요일 2024/03/1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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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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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4년 3월 8일 "트랜스 백인의 고민"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 속 스크린샷에는 콜로라도주에 거주하는 35세 백인 남성 "해리슨"이라고 주장하는 흑인 청년 앙투완 스몰스(Antoine Smalls)가 한 방송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자막에 따르면 해리슨은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하는 가족과 맞서기 위해 "인종 전환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다.

동일한 스크린샷이 최소 2018년부터 여성시대, 고파스, 웃긴대학, 더 쿠 등 여러 국내 온라인 게시판에 공유됐다.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살펴본 결과 일부 사용자들은 해당 게시물이 풍자임을 인지했으나 몇몇 사용자들은 이를 실제 뉴스 보도로 오해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2016년 미국 시트콤 "애트랜타"의 한 에피소드 속 장면들로, 실제 뉴스 보도 내용이 아니다.
코미디 에피소드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된 스크린샷은 2024년 1월 17일 미국 케이블 채널 FX의 공식 유튜브에 게시된 "애틀랜타" 7화 속 여러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영상에는 "Black American Network는 백인이 되기 위해 실험적 수술을 감당하겠다는 트랜스인종 남성 해리슨 부스(Harrison Booth)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AtlantaFX의 모든 에피소드를 Hulu에서 시청하세요"라는 설명이 붙었다.
영상에는 해당 에피소드의 코미디적 성격이 잘 드러나는데, 화장실 거울 앞에서 백인이 사용할만한 대사를 연습하는 해리슨, 인터뷰 끝에 기자와 해리슨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침묵 등 여러 익살스러운 장면들이 연출된다.
"B.A.N."이라는 제목의 이 에피소드는 2016년 10월 11일 미국 케이블 채널 FX에 처음 방영됐는데, 시리즈 제작 및 주연을 맡은 도널드 글로버는 이 에피소드로 이듬해 에미상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당시 AV Club, 워싱턴포스트, W 매거진 등 미국 여러 매체들은 해당 에피소드가 인종 정체성을 재치 있게 다룬 점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뉴욕 매거진의 대중문화 웹사이트 Vulture는 이 에피소드에 대해 "'트랜스인종' 흑인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은 완성도가 가장 떨어지는데도 가장 웃긴 개그 요소들이 등장한다"라며 " 자신이 콜로라도 출신의 35세 백인 남성 '해리슨'이라고 믿는 흑인 청년의 사정을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상황에 대입하지만 않는다면 해리슨이 백인 대사를 연습하는 모습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평했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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