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진행자 발탁 전인 2018년 5월 공개된 사진

방송인 김신영이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돌연 하차한 가운데 이미지 한 장이 김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개한 문재인 전 대통령 손목시계 사진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김 씨가 해당 사진을 게재한 다음날 '전국노래자랑'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주장이 붙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김 씨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 낙점되기 전인 2018년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것이다. KBS는 진행자 교체를 두고 시청자 민원, 시청률 하락 등을 이유로 밝혔다.  

문제의 주장은 2024년 3월 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문 전 대통령 친필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촬영한 사진과 "전국 노래자랑...김신영. SNS에 문재인 시계 인증한 다음날 하차통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한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지난 2022년부터 후임 진행자로 발탁된 김 씨는 자리를 이어받은 지 1년 5개월 만인 2024년 3월 KBS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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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4년 3월 6일 캡쳐.

김 씨의 갑작스러운 하차를 두고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언론은 진행자 교체에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동일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김 씨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 발탁되기 전인 2018년 5월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것이다. 

2018년 게시글

현재 김신영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손목시계 사진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과거 게시글이 삭제된 상태다 (아카이브 링크).

그러나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찾은 매일경제, 뉴스엔 등의 2018년 5월 자 보도를 통해 해당 사진은 김 씨가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재인 대통령님 시계 나이스~ 맨날 차고 다녀야지"라는 문구와 함께 게재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여기).

김 씨는 2018년 5월 23일 당시 진행을 맡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주간아이돌'에도 손목시계를 차고 출연하여 시계를 받게 된 경위를 소개한 바 있다 (아카이브 링크).

해당 방송분에서 그는 "어린이날 행사로 청와대를 갔다가 [문재인 대통령께] 시계를 받고 싶다"라고 하자 "얼마 뒤 [시계가] 택배로 왔다"라고 말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같은 사진이 등장하는 MBC '주간아이돌' 방송분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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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공유된 사진(좌)과 MBC '주간아이돌' 방송분 스크린샷(우) 비교

KBS는 3월 7일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청원 답변을 통해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교체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는데, 김 씨가 진행자로 활동하는 도중 시청률이 떨어지고 시청자 민원이 쇄도하자 "44년 전통의 프로그램의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아카이브 링크).

한편 김신영 씨 소속사는 하차 통보가 제작진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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