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위스 자연경관 사진에 코끼리 이미지 합성한 작품

사진 한 장이 코끼리 모습을 한 바위를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폴란드 아티스트가 세 장의 이미지를 합성해 제작한 것으로, 사진 속 코끼리 형상의 바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의 사진은 2023년 12월 6일 "자연은 위대한 조각가이자 탁월한 창조자^^ 어떻게 고드름으로 코끼리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눈이 내려 꽁꽁 얼어붙은 코끼리 형상의 바위와 눈 쌓인 수목, 작은 집 한 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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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3년 12월 21일 캡처.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일간베스트, 티스토리에도 공유됐다.

게시글에 달린 여러 댓글을 통해 사람들이 해당 사진의 진위여부를 다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폴란드 아티스트 작품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해당 사진이 폴란드 아티스트 미렉키스(Mirekis)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미렉키스는 2018년 1월 18일 폴란드어로 "'절벽 위에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겨울'이다. 아직 봄과 가을이 남았는데 모두 모아서 보면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라는 설명과 함께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아카이브 링크).

다음은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사진(좌)과 미렉키스의 페이스북 게시물(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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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이 포함된 페이스북 게시글(좌)과 미렉키스의 페이스북 게시물(우) 비교

며칠 후 동일한 사진이 인스타그램에도 게재됐는데, 게시글에는 '사진 조작', '사진 몽타주'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아카이브 링크).

미렉키스는 AFP에 온라인상에 공유된 사진이 본인 작품이 맞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진은 이미지 세 개를 합성한 것인데, 코끼리상 바위 아래쪽 부분은 2010년 4월 위키미디어 커먼스에 게재된 '눈 오는 베루키오'라는 제목의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사진 설명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베루키오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눈 덮인 로카 말라테스타 요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카이브 링크).

아래는 미렉키스가 만든 합성 사진(좌)과 위키미디어 커먼스에 게재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두 사진 속 일치하는 부분을 여러 색상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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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렉키스가 만든 합성 사진(좌)과 위키미디어 커먼스에 게재된 원본 사진(우) 비교

나머지 부분은 사진 공유 사이트인 히포 피엑스에 게재된 스위스 동부 소재 크뢰 뒤 방 기암 지대 사진과 코끼리 사진을 합성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카이브 링크 여기, 여기).

아래는 미렉키스가 만든 합성 사진(좌), 히포 피엑스에 게재된 크뢰 뒤 방 사진을 좌우 반전한 것(우), 코끼리 사진(아래)을 비교한 것이다. 세 사진 속 일치하는 부분을 여러 색상으로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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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렉키스가 만든 합성 사진(좌), 히포 피엑스에 게재된 크뢰 뒤 방 사진을 좌우 반전한 것(우), 코끼리 사진(아래) 비교

한편, 아이슬란드 남부의 헤이마에이 섬에는 실제로 코끼리 형상을 한 바위가 존재한다 (아카이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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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헤이마에이 섬 소재 코끼리 바위 ( Wikimedia Commons / Diego Del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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