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3월 뉴스 보도 화면... 산림청 '올해 4월 산불 방화 정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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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4/17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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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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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은 2023년 4월 3이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전국 지도를 담은 뉴스 방송 화면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공유됐는데, 이 지도에는 전라도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외한 지역에 발생한 산불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표시가 등장한다.
지난 4월 3일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전국 수십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이후 4월 11일 강릉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민가를 덮치는 등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8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미지 속 지도 좌측에는 "전국 산불 발생 현황. 전라도 제외 전국 산불"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미지 하단에는 "이석기, 중요한 일 있을때 산불을 내라!"라는 문구와 산불 피해 지역과 산불 발생 시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목록이 공유됐다.
게시글에 등장하는 "이석기"는 2014년 11월 내란 음모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2021년 12월 출소한 구 통합진보당 소속 이석기 전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문구는 4월 발생한 산불이 이 전 의원과 연계된 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일한 이미지와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2022년 3월 뉴스 보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지도가 MBN의 2022년 3월 5일 자 뉴스 방송 속 한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보도는 2022년 3월 당시 강원도와 경상남도 등 전국 1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을 다룬 것으로, 올해 4월 발생한 산불과는 무관하다.
실제로 2022년 3월 당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에는 산불 피해가 없었지만, 원본 뉴스 보도에 등장하는 지도에는 전라도에 해당하는 부분이 파란색으로 표시되거나 "전라도 제외 전국 산불"이라는 문구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지도(좌)와 원본 지도가 등장하는 2022년 3월 5일 자 MBN 뉴스 보도 화면(우)을 비교한 것이다.

2023년 4월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전라도만 비껴갔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전라남도청이 2023년 4월 4일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남 함평군은 전날 산불로 인해 382ha(헥타르)의 산지 면적이 소실되고, 순천시에는 127ha의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소방청 공식 홈페이지에도 함평군과 순천시 등을 언급하는 언론 보도 등이 인용됐다. 해당 보도는 여기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MBC, KBS, YTN 등 국내 주요 방송사들도 전라남도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된 보도를 냈는데, 이 보도에도 순천·함평 등지에 발생한 화재를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 등이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실수로 발생한 산불
한편 산림청의 정철호 대변인은 2023년 4월 13일 AFP와 통화를 통해 2023년 4월 초에 발생한 산불이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시작됐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약 95 퍼센트는 농사철을 앞두고 논 밭두렁과 부산물 등을 태우는 행위, 산행 도중 지핀 불, 사람들이 버린 담배 꽁초 등 누군가의 실수로 빚어져 발생하는 것"이라며 "간혹 사회적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고의로 불을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극히 드문 사례다"라고 말했다.
4월 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고의로 인해 발생하거나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시작된 정황은 드러난 바 없다는 게 정 대변인의 설명이다.
4월 초 산불이 조직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보도나 발표 역시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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