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에 포함된 사진 전부 2023년 2월 튀르키예 지진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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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2/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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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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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들은 2023년 2월 7일 "눈물나는 튀르키예 지진현장 사진 ㅠㅠ 사망자 집계 1800명으로 늘었고 얼마나 늘지 알 수 없다고 함"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게시글에는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보이는 사람 옆에 앉아있는 대형견, 건물 잔해 위에서 우는 아이, 빵을 든 채 눈물을 훔치는 노인, 굴착기로 철거되는 붕괴된 건물의 모습을 담은 총 네 장의 이미지가 실렸다.
해당 게시글은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2월 7일 기준 지진으로 인해 최소 4,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 규모가 최대 2만 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동일한 사진과 주장이 에펨코리아, 더쿠, 재테크 한방에, 바다 등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들은 모두 2023년 이전부터 언론 보도 및 사진 공유 웹사이트 등에 인용 및 게시된 것으로, 2월 6일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과 무관하다.
구조견 사진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첫 번째 사진이 사진 공유 웹사이트 셔터스톡(Shutterstock)에 게시된 사진과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셔터스톡에 게시된 원본 사진에는 "지진 발생 후 부상자를 찾는 구조견"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당 사진은 야로슬라브 노스카(Jaroslav Noska)라는 체코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으로, 이는 2019년 1월 3일 마지막 업데이트된 사진 모음 "구조견"에 포함된 26장의 사진 중 하나다.
동일한 이미지가 스톡 이미지 웹사이트 빅스톡(Bigstock)과 알라미(Alamy)에도 게시된 것을 확인했는데, 알라미에는 이 사진이 2018년 10월 18일에 촬영됐다는 설명이 달렸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설명과 함께 공유된 첫 번째 사진(좌)과 셔터스톡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과거에도 이 사진이 2020년 10월 30일 튀르키예의 이즈미르(Izmir)시를 중심으로 발생한 지진 피해 현장에서 촬영된 한 반려견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우는 아이 사진
별도의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우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역시 셔터스톡에 게시된 스톡 이미지와 일치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셔터스톡에는 같은 아이가 어른과 함께 등장하는 여러 장의 유사한 사진도 공유됐는데, 해당 사진에는 자필라예바 한나(Zapylaieva Hanna)라는 우크라이나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설명과 함께 공유된 두 번째 사진(좌)과 셔터스톡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동일한 사진이 2023년 2월 튀르키예 지진 이전부터 스톡 이미지 웹사이트 어도비 스톡(Adobe Stock)과 2020년 11월 튀르키예 현지 언론 보도에도 인용된 바 있다.
눈물 닦는 노인 사진
한편 붕괴된 건물 앞에서 빵을 들고 서 있는 노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2022년 11월 23일 튀르키예 서북부 뒤즈제 지역에서 규모 6.1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게재된 CNN 튀르키예 보도에 인용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해당 보도는 2022년 11월 23일 발생한 지진을 1999년 11월 12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과 비교하고 있다.
당시 뒤즈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약 1만 7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사진이 1999년 지진과 관련된 튀르키예 현지 언론 보도에 여러번 인용됐는데, 이 기사들은 모두 2023년 2월 지진 이전에 작성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해당 보도는 여기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설명과 함께 공유된 세 번째 사진(좌)과 CNN 튀르키예 보도에 인용된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붕괴된 건물 사진
게시글에 공유된 네 번째 사진 역시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무관한 것으로, 2020년 1월 25일 튀르키예 동부의 엘라지(Elazig)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인해 붕괴한 건물이 철거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터키 현지 언론사 일하스(Ihlas News Agency)가 촬영한 이 사진은 AP 통신의 사진 데이터베이스에 게시됐는데, 사진에는 "2020년 1월 25일 토요일 튀르키예 동부의 엘라지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 뒤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현장에서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동부 전역을 강타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많은 건물이 붕괴했으며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IHA via AP)"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설명과 함께 공유된 네 번째 사진(좌)과 AP 통신 사진 데이터베이스에 게시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AFP는 2020년 1월 튀르키예 엘라지주의 시브리스(Sivrice) 마을을 중심으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인해 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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