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사진 속 문 전 대통령, 근현대사 관련 도서 들고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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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3/01/2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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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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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은 2023년 1월 25일 "'북조선의 개, 한국대통령 문재인 대연구' 이런 책을 홍보하다니, 이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야이 등신아! 좋냐? 그래서 자랑하냐?"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사진에는 일본어가 적힌 서적을 들고 웃는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동일한 사진과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와 여기, 그리고 틱톡에도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통해 몇몇 사용자들이 이 사진을 실제 사진으로 오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근현대사 도서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과 일치하는 사진이 한겨레와 도서 출판사 한길사가 2023년 1월 15일 공동 진행한 문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에 실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현재 거주하는 평산마을에 작은 책방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를 마을주민들과 방문객들이 공부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한겨레 인터뷰에 실린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인터뷰 기사에 실린 원본 사진에는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한길사 제공"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1945년 해방 정국에서 남북 분단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다수의 논문을 엮은 단행본으로, 1979년 10월 처음 출간됐다.
원본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이 들고 있는 도서는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1992년 발행본이다.
일본 주간지 표지
별도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이 들고 있는 일본어 서적의 표지가 일본 주간지 '실화 분카 타부(実話BUNKAタブー)' 2018년 5월호의 표지와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 속 일본어 서적(좌)과 잡지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실화 분카 타부 표지(우)를 비교한 것이다.
머니투데이와 세계일보 등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시민단체 대표가 2019년 7월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해당 잡지의 표지가 인쇄된 전단지를 국회 분수대 근처에서 배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청와대는 해당 잡지를 "일본 극우 주간지"라고 지칭하며 전단을 배포한 인물을 모욕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이후 2021년 5월 처벌 의사를 철회하면서 고소를 취하했다.
과거에도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조작된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된 적이 있었는데, AFP는 취재를 통해 해당 사진들이 조작된 것임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여기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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