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oy wears a face mask as a preventive measure against the spred of the COVID-19 coronavirus as he queues outside Makro in Soweto, Johannesburg, on March 24, 2020. South African President Cyril Ramaphosa on March 23, 2020 announced a 21-day national lockdown to start later this week to contain the spread of the COVID-19 coronavirus which has affected more than 400 people and ordered the military to enforce the ban. ( AFP / MARCO LONGARI)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 과탄산혈증 유발한다? 전문가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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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마스크 착용이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의미하는 과탄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춘 마스크를 착용할 시 과탄산혈증에 걸릴 확률은 희박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5월 17일 "마스크로 인해 신선한 공기대신 자신의 CO2를 다시 들여마시면서 일어나는 부작용들"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주장은 과탄산혈증이 인체에 일으키는 증상을 도면화한 이미지와 함께 공유됐다.

해당 이미지의 상단에는 "이것은 과탄산혈증이다. 이 증상은 지속적인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이미 내쉰 이산화탄소를 재흡입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라는 영어 문구가 삽입돼 있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디씨인사이드 등에서도 공유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제공하는 의학정보에 따르면 과탄산혈증(hypercapnia)은 폐를 통한 기체 교환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인하여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일컫는다.

혈중 이산화탄소 압력의 상승하는 경우 두통, 혼돈(confusion), 졸음(lethargy)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과탄산혈증에는 발작(seizure), 혼수(coma)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서울대학교의 설명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잘못된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에 담긴 도면의 원본을 온라인 의학 백과사전 WikiJournal of Medicine에서 찾을 수 있었다.

원본 이미지에는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이 과탄산혈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등장하지 않는다.

아래는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이미지(좌)와 WikiJournal of Medicine에 수록된 원본 이미지(우)를 비교한 것이다.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이미지(좌)와 WikiJournal of Medicine에 수록된 원본 이미지(우) 비교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기간의 마스크 사용이 과탄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는 부족한 주장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교(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의 샤비르 마디(Shabir Madhi) 백신학 교수는 AFP와 인터뷰를 통해 장기간의 마스크 사용이 과탄산혈증을 유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마디 교수는 외부 물질이 침투할 수 없도록 가공된 플라스틱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과탄산혈증이 발생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스텔렌보스 대학교(Stellenbosch University)의 울프강 프리서 (Wolfgang Preiser) 바이러스학 교수 역시 "제대로 가공된 마스크를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이상 문제가 생길 수 없다"라며 천 마스크의 경우 "공기가 쌍방으로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미세한 분자 등을 제대로 걸러내질 못한다"라고 말했다.

프리서 교수는 장기간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의료진이 이산화탄소 중독이나 산소 부족으로 인해 쓰러지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이어 "의료용 마스크나 남아공 보건부 지침에 따라 가공된 천 마스크는 과탄산혈증을 유발할 수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케냐의 전염병학자 마크 난인기(Mark Nanyingi) 박사는 마스크 사용이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들에 한해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난인기 박사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폐가 이미 상당한 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저산소증이나 과탄산혈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의술 저널 Respiratory Care에 발표된 2010년 연구에는 N95 마스크를 1시간 동안 착용한 의료진의 호흡기 내부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런 현상이 의료진의 건강에 생리적으로 유의미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태국 질병통제국과방콕 소재 톤부리 병원 역시 장기간 마스크 사용이 과탄산혈증과 동반되는 혈액의 산성화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