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아베 전 총리 피격 이전인 2022년 5월 촬영된 것으로, 도쿄에서 진행된 쿼드 관련 모의 훈련 장면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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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2/07/2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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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한 영상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22년 7월 총격으로 인해 피살된 이후 진행된 일본 경호원들의 훈련 모습을 담은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이전인 2022년 5월 촬영된 것으로, 5월 24일 도쿄에서 열린 쿼드 4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일본 경시청 소속 경호원의 모의 훈련 장면을 담고 있다.  

문제의 주장은 2022년 7월 15일 "아베 피격후 일본 경호원 근황"이라는 글귀와 함께 인스티즈에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다수의 사람들이 한 인물을 엄호하기 위해 둘러싸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 하나가 게시됐는데, 영상의 상단에는 "요즘 일본 경호원"이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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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게시된 인스티즈 게시글 스크린샷. 2022년 7월 19일 캡쳐.

이 주장은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8일 일본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JTBC, 세계일보 등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쿼드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모의훈련을 담은 영상이 아베 전 총리 피격 이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는데, 다수의 일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이 영상을 두고 아베 전 총리의 피격으로 인해 이러한 훈련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식의 비판을 제기했다. 

기시다 총리와 나라현 경찰본부의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유사한 주장이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포스트쉐어 그리고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의 상단에는 "쿼드 전 영빈관에서 경호훈련"이라는 일본어 문구가 등장한다.

쿼드(Quad·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4자 안보협의체로, 이 4개국 사이의 정기적인 회담을 통해 운영되는 체제를 의미한다. 

구글 키워드 검색을 통해 소셜미디어상에 공유된 영상이 일본 민영방송 TV 도쿄가 2022년 5월 18일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 등장하는 한 장면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스티즈 게시글에 공유된 주장과 공유된 영상과 일치하는 부분은 해당 영상의 17분 6초부터 등장한다. 

TV 도쿄가 게시한 영상에는 "쿼드 정상회의가 24일 도쿄에서 개최되기 전 경시청은 1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동대 등 약 160명이 참가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인스티즈 게시글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좌)과 TV 도쿄가 유튜브에 게시한 원본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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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즈 게시글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좌)과 TV 도쿄가 유튜브에 게시한 원본 영상(우) 비교

동일한 모의 훈련 현장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이 일본 언론사 교도 통신아사히 신문의 보도에도 실렸다. 

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들이 2022년 5월 24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후미오 기시다 현 일본 총리는 쿼드 정상회의 전후로 아카사카 이궁의 영빈관에서 미국인도 정상들을 별도로 접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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