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하원의원, 백신 접종 뒤 연설 중 사망? 정당 관계자 '백신과 무관...해당 의원 실신 후 회복'
오스트리아의 한 하원의원이 연설 도중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영상에는 해당 의원이 연설 전 백신 접종을 했고, 연설 중 쓰러진 뒤 사망했다는 주장이 붙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에바 마리아 홀츠라이트너(Eva-Maria Holzleitner) 의원은 2021년 10월 오스트리아 하원 의회에서 연설 도중 쓰러졌으나 이후 회복했다; 홀츠라이트너 의원이 속한 정당 관계자는 그가 탈수 현상으로 인해 실신한 것이며 그의 실신은 백신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문제의 주장은 "백신맞은 오스트리아 의원 연설중 사망"이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11월 2일 네이버 카페에 공유됐다.
다음은 해당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평소 백신찬성론자인 오스트리아 의회 한 여성 의원이 지난 10월 14일 의회 단상에서 백신 찬성론을 펴던 중 갑자기 오른쪽으로 쓰러졌다.
"그녀는 의회 단상에서 '백신을 맞으면 이렇게 죽는다'는 것을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똑똑히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해당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에는 홀츠라이트너 하원의원이 오스트리아 하원 의회의사당 단상에서 연설하는 도중 옆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등장한다.

동일한 영상과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네이버 블로그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네덜란드 방송 매체 kameraone의 보도에 따르면 홀츠라이트너 의원은 2021년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하원 의회의사당에서 연설하는 도중 쓰러졌으나 이후 회복했다.
그가 쓰러지는 장면은 오스트리아 의회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해당 회의 영상의 2시간 57분 12초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오스트리아 하원 의회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OeNR [오스트리아 하원 의회] 회의 중 응급상황이 발생해 회의를 중단했다"라고 밝혔는데, 몇 분 뒤 "해당 의원은 #OeNR 회의에 다시 참석할 수 있었다"라는 트윗을 게시했다.
홀츠라이트너 의원은 10월 13일 그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쾌유를 빌어준 모두 감사합니다"라며 "특히 내게 달려와 준 동료 의원들과 나를 돌봐준 [의료] 종사자들에게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홀츠라이트너 의원이 속한 오스트리아 사회민주당(SPÖ Federal Women)의 루스 마닝거(Ruth Manninger) 대변인은 11월 11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당시 홀츠라이트너 의원이 "탈수로 인해 실신했다"라며 그는 현재 "아주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홀츠라이트너 의원의 공식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 역시 꾸준히 운영되는 중이다.
한편 홀츠라이트너 의원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