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살하는 탈레반 모습 담긴 영상 공개됐다? 사실 아님... 2015년 시리아에서 촬영된 영상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1/08/30 07:11
- 수정 2021/08/30 07:16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저작권 © AFP 2017-2025. 구독 없이 저작물을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의 영상과 주장은 2021년 8월 19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warning]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탈레반의 만행 !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고, 한 여성을 노상에서 중인환시리에 정수리에다 권총을 쏴, 즉결처형하는 탈레반 악마들!"
해당 영상 속에는 한 여성이 총으로 무장한 다수의 남성에게 둘러싸인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 여성은 영상 끝머리에서 한 남성이 발포한 총을 맞고 바닥에 쓰러진다.
같은 영상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인터넷 게시판 디시인사이드에도 공유됐다.
이 게시글들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함락한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영상 첫 장면의 스크린샷을 이용한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동일한 영상이 미국 언론 매체 바이스 뉴스(Vice News)의 2015년 1월 17일자 기사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당 보도에 의하면, 이 영상은 시리아 동북부의 한 마을에서 간음 혐의를 받은 한 여성이 이슬람교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한 분파 조직에 의해 사형을 당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바이스 뉴스 기사는 "라카는 조용히 학살되고 있다"라는 이름의 한 시리아 시민단체가 2015년 1월 13일에 게시한 영상을 인용했는데, 해당 영상에는 시리아 이들리브주(州)의 한 도시인 마아라트 알누만에서 촬영된 장면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잘못된 주장과 함께 공유된 영상(좌)과 시리아 시민단체가 공개한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영상의 52초 부분에는 "레반트 지역의 알카에다 조직, 알누스라 전선"이라는 아랍어 글귀가 적혀있는 벽면이 등장한다. 알누스라 전선은 알카에다의 시리아 분파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알누스라 전선은 2012년 1월에 최초로 등장한 조직으로, 탈레반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던 시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BBC와 전쟁과 평화 보도를 위한 재단에 따르면, 마아라트 알누만과 인근 지역은 2014년과 2015년 사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지역이다.
아랍어가 가능한 AFP 기자에 따르면 이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랍어의 시리아 방언을 구사한다.
한편 영상에 등장한 사건은 로이터의 2015년 1월 14일 보도에도 소개된 바 있다.
팩트체크 신청하기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