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reet vendor walks past a foot massage in Hanoi 27 February 2001. This new business, imported from China, seems not to be destined to low-incomed people like this vendor, who, walking all the day along streets, and whose daily income is just about one dollar, needs in fact more than anyone else a foot massage because one hour service costs 60,000 dongs or more than 4 dollars. AFP PHOTO/Hoang Dinh NAM/na. AFP / HOANG DINH NAM

발가락 자극을 통해 뇌출혈을 치료할 수 있다? 전문가 '사실 무근'

  • 이 기사는 작성된 지 1 년이 지났습니다
  • 입력 월요일 2021/07/08 02:58
  • 수정 2021/07/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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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엄지발가락을 자극해 뇌출혈을 방지 및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문제의 게시글은 소변을 참는 습관으로 인해 체내에서 생산되는 요산(尿酸)이라는 물질이 뇌출혈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함께 펼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변을 참는 습관과 체내 요산 수치는 서로 무관하며, 요산과 뇌출혈의 인과관계도 불분명하다; 엄지발가락에 자극을 주는 행위로 뇌출혈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 역시 과학적 근거가 없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2월 25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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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7월 5일 캡쳐.

다음은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뇌출혈로 쓰러져도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그만입니다. 물론 그전에 미리 엄지발가락을 잘만져서 뇌를 튼튼하게 만들면 그런일이 평생 일어나지 않겠지요.

"인간이 오줌을 잘 참으면 그요산은 혈관을 타고 그사람의 가장 약한 곳을 무작정 파고 들어갑니다.

"뇌출혈은 왜 일어날까? 정답은 새벽에 오즘참고 한쪽으로 잠을 자는 습관이 오래 지속되어서 그러는 것입다.

"엄지 발가락을 잘만져서 녹이슨 뇌의 센서를 수리하게 되면 언제 오줌을 퍼내야 하는지 뇌에서 알려드립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함께 뇌졸중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요산은 체내에서 퓨린이라는 물질이 혈액 속에서 분해되면서 생산되는 대사활동 산물로, 대부분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게 서울아산병원의 설명이다. 병원 측은 요산이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될 시 통풍이나 신장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유사한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변을 참는 습관과 체내 요산 수치는 서로 무관하며, 요산과 뇌출혈의 인과관계도 불분명하다; 엄지발가락에 자극을 주는 행위로 뇌출혈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 역시 과학적 근거가 없다.

김범준 분당서울대학교 신경학과 교수는 2021년 7월 6일 AFP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요산은 DNA 혹은 RNA의 구성 물질 중 하나인 퓨린을 체내에서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것"이며 "소변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3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실시한 체내 요산 수치와 뇌출혈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요산이라는 성분이 뇌출혈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013년 연구 결과를 인용, "요산 증가를 유발하는 신장 기능 저하가 [뇌출혈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체 말단 부위 자극이 뇌 기능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같은 연구에 참여한 김치경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역시 2021년 7월 5일 AFP와의 통화를 통해 요산은 "붉은 육류 섭취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소변을 참는 습관과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산 수치와 뇌경색과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지만, 요산과 뇌출혈 사이의 관계는 아직 불분명하며, 최근 연구들 역시 그 관계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김 교수에 따르면 뇌출혈은 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그는 "현대 의학도 혈압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발가락에 자극을 주는 것과 같은 ] 요법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현저하게 작다"며 온라인상에 공유된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학술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서도 발가락이나 발을 자극해 뇌출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연구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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