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르몬, 색상 인지에 영향 미친다? 전문가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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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월요일 2021/07/05 05:27
- 수정 2021/07/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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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M Kyu-Seok, AFP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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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이미지는 2021년 6월 28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해당 이미지 하단에는 "무슨색으로 보이시나요? 남성호르몬이 많으신분은 민트로 여성호르몬이 많으신분은 핑크로 보이는 신기한 사진임다"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해당 사진은 적어도 2017년 10월가량부터 인터넷상에 공유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에도 온라인 사용자들 간에 신발의 색상에 관한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은 2018년 5월 16일 자 기사를 통해 일부 온라인 사용자들은 해당 사진 속 신발이 회색과 청록색의 조합이라고 주장한 반면, 다른 사용자들은 분홍색과 흰색의 조합이라 주장했다며 신발 색상을 두고 일어난 논쟁을 소개했다.
동일한 사진이 유사한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다.
이성진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2021년 6월 30일 AFP와의 통화를 통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남녀가 성호르몬 차이로 인해 색상을 다르게 인식한다는 주장은 들어본 적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 안과학회 회원인 베빌 콘웨이 웰즐리대학교 신경과학 교수 역시 2021년 6월 30일 AFP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정상적으로 삼원색을 인지할 수 있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성별로 인해 색을 다르게 인식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구글 학술 검색을 비롯한 여러 학술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서도 성호르몬으로 인해 색상을 다르게 인지하게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신뢰할 수 있는 연구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색채 과학 전문가인 곽영신 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는 2021년 6월 29일 AFP와의 통화를 통해 사람마다 사진 속 신발 색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은 "인간의 뇌가 빛에 반응하는 방식에 그 원인이 있다"며 "우리 뇌 속에 색을 감별하는 원추세포가 빛에서 감지한 신호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차이"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이에 더해 인간의 뇌는 조명 아래 물체의 색상과 물체 본래의 색상을 무의식적으로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사람마다 색상을 보정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색을 인지하는데 있어서 개인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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