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수송차량 사진에 요소수 관련 문구를 합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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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11/26 05:57
  • 2 분 읽기
  • SHIM Kyu-Seok, AFP 한국
'요소수 수송차량'이라는 문구가 붙은 트럭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페이스북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사진에는 정부가 요소수 확보를 광고하기 위해 해당 문구를 트럭에 새겼다는 주장이 붙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원본 사진 속 트럭 측면에는 '코로나19 백신 수송차량'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요소수 확보와 관련된 광고를 제작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은 2021년 11월 11일 "이짓을 하니 개콘이 없어지지.수준이 아무리 미개 하다고 해도 저 짓하는 너네들 믿는 국민이 있음 그머리 북한 대동강에 버려야 하는 수준일듯"이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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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11월 24일 캡쳐. ( AFP)

사진 속에는 "요수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요소수 수송차량"이라는 문구가 붙은 트럭이 등장한다. 이미지 상단에는 "화장실 오줌통 만도 못한 쓰레기 정부"라는 글귀가, 하단에는 "또 지랄났네"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동일한 사진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요소)에 증류수를 섞어 생산되는 수용액으로, 주로 버스나 트럭과 같은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한국은 암모니아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관련 분쟁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자 국내에서는 11월 초부터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문제의 사진은 정부가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에 사용된 원본이 연합뉴스가 2021년 2월 3일에 촬영 및 게시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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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가 촬영 및 게시한 원본사진. 2021년 11월 24일 캡쳐. ( AFP)

사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 모의훈련이 진행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백신 수송 차량이 평택 한국초저온으로 향하고 있다. 2021.2.3"라는 설명이 붙었다.

원본 사진 속 트럭 측면에는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백신수송차량"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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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연합뉴스가 촬영한 원본 사진(우) 비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문구가 붙은 트럭의 모습은 연합뉴스가 촬영한 사진 여기여기 및 뉴스 영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2021년 11월 24일 AFP와 통화에서 페이스북에 공유된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며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해결을 위해 결성된 정부 태스크포스에서 정부의 요소수 확보와 관련된 광고를 제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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