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왕세자 앞에 쓰러진 백신 접종자? 사실 아님...영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수개월 전 촬영된 영상
한 남성이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대화하는 도중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영상에는 쓰러진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라는 주장이 붙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하기 약 5개월 전인 2020년 7월에 촬영된 것이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11월 1일 "찰스 왕세자와 백신 접종을 받은 경호원이 이야기하다가 쓰러졌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네이버 블로그에 공유됐다.
영상에는 찰스 왕세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한 남성이 갑자기 뒤로 넘어지며 바닥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등장한다.

동일한 영상과 유사한 주장이 네이버 블로그 여기와 여기; 다음 카페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구글에서 역 이미지 검색해본 결과 해당 영상의 원본이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2020년 7월 10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사는 "해당 직원은 [쓰러진] 직후 응급처치를 받으며 바로 회복했고, 동료 직원들이 찰스 왕세자를 안심시켰다. 이 남성이 왜 쓰러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동일한 영상이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의 2020년 7월 10일 자 기사 및 유튜브 채널에도 게시됐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메트로(Metro)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찰스 왕세자는 부인 카밀라와 함께 영국 브리스틀시(Bristol)에 위치한 대형마트 아스다(Asda)의 물류 센터를 방문해 팬데믹 상황에서 업무를 수행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중이었다.
영국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5개월 뒤인 2020년 12월 2일에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의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고, 영국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 최초로 접종에 사용된 것은 2020년 10월 8일이다.
당시 접종을 받은 90세 영국 여성 마가렛 키넌(Margaret Keenan)은 영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에서 최초로 승인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