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진... 관련 없는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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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하트 모양의 팔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소셜미디어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해당 이미지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열렸던 환영식 행사를 촬영한 뉴스 방송화면에 2003년 전남대학교 강연 이후 시민을 향해 해당 동작을 취한 노 대통령의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사랑은 이렇게 구걸하는거유' 머니로 하지 말고 손짓으로~"라는 글귀와 함께 2021년 9월 7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문제의 사진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9월 8일 캡쳐. ( AFP)

사진 우측에는 하트 모양의 팔 동작을 취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그의 좌측에는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포함, 북한 군복을 입은 인물과 수행원으로 보이는 다수의 인물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이미지와 동일하지만 해상도가 높은 사진이 페이스북 여기에도 공유됐는데, 이 이미지에는 "2007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이라는 문구와 "양 정상 의장대 사열"이라는 방송용 자막이 삽입돼 있다. 이미지의 우측 상단에는 YTN 뉴스의 로고가 일부 잘린 채로 담겨있다.

유사한 이미지가 페이스북 여기여기; 다음 카페; 트위터 등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과 유사한 YTN 뉴스 방송화면이 뉴시스의 2007년 10월 2일 자 기사에 게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사진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일 낮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평양 425문화궁전 환영식장에 도착, 김정일 북측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YTN화면 캡처"라는 설명이 달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2일에서 4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됐다.

한편 키워드 검색을 통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에서 노 전 대통령을 위해 열렸던 환영식 및 의장대 사열 장면을 SBS 뉴스가 2018년 4월 28일 게시한 유튜브 영상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영상 속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북한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이동하는데, 노 전 대통령이 팔을 들거나 하트 모양의 동작을 취하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SBS 뉴스가 게시한 영상(우)을 비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된 조작된 사진(좌)과 SBS 뉴스가 게시한 영상 속 유사한 장면(우) 비교.

한겨레가 2018년 2월 18일 게시한 이 유튜브 영상에도 동일한 행사 장면이 담겨있다.

노 전 대통령의 손 동작

추가적인 키워드 검색을 통해 조작된 사진 속 팔 동작을 취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의 원본은 연합뉴스가 2003년 5월 18일에 촬영 및 게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연합뉴스가 2003년 5월 게시한 노 전 대통령 사진. 2021년 9월 8일 캡쳐. ( AFP)

해당 사진에는 "18일 오후 전남대학교 대강당에서 강연을 마치고 나오던 노무현대통령이 러브마크를 표시하는 바디 랭기지로 환영나온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