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카자흐스탄에서 촬영됐다

한 영상이 2021년 8월 26일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의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영상은 같은 날 카자흐스탄의 한 군사시설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사고를 촬영한 것으로,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는 무관하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8월 28일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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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9월 2일 캡쳐. ( AFP)

다음은 해당 주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슬람이 평화의 종교라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카불 공항 인근서 IS 자살폭탄 테러…사상자 수백 명."

이 주장은 "카불 공항 근처에서 두 차례 폭발 발생"이라는 자막이 달린 MBN 뉴스 방송 스크린샷과 해당 영상이 포함된 방송사의 2021년 8월 27일 자 기사와 함께 공유됐다.

동일한 영상을 실은 CBS, 노컷뉴스, News1 등의 국내 언론 보도가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이 게시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9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두 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2021년 8월 26일 이후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하지만 이 영상은 카자흐스탄의 타라즈 시에 위치한 군사 시설에서 발생한 폭발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는 무관하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동일한 영상을 공유한 트윗이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의 2021년 8월 26일 자 기사에 실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기사는 카자흐스탄 타라즈 시에서 폭발 사고로 최소 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도가 인용한 루슬란 쉬펙바예프(Ruslan Shpekbayev) 카자흐스탄 국방부 차관의 발언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시설은 공사용 폭발물을 보관 중이었다.

동일한 영상이 카자흐스탄 매체 KTK의 2021년 8월 27일 자 기사에도 실렸다.

다음은 MBN 뉴스 스크린샷(좌)과 카자흐스탄 매체 KTK 뉴스 스크린샷(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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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뉴스 스크린샷(좌)과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 KTK 뉴스 스크린샷(우) 비교. ( AFP)

이 영상은 러시아 국영 매체 RT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 언론 매체의 유튜브 계정에도 공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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