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Nak-yon, South Korea's former prime minister and candidate of the ruling Democratic Party, speaks as his party members watch television screens showing the result of exit polls of the parliamentary elections at a hall of the National Assembly in Seoul on April 15, 2020. ( AFP / Jung Yeon-je)

이낙연 전 총리, 북한 지도자 찬양글 적었다? 2018년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향해 남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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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월요일 2021/08/02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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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M Kyu-Seok, AFP 한국
사진 한 장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기 위해 작성한 글을 촬영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사진은 2018년 8월 이 전 총리가 베트남 하노이시에 위치한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거소를 방문했을 당시 남긴 방명록을 촬영한 것으로 호찌민 전 주석을 향해 남긴 글이다. 

문제의 주장은 2021년 7월 28일 "국민들아 제발 정신 좀 챙겨라. 이낙연 이러고도 국민앞에 나대는 거냐"라는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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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주장이 공유된 페이스북 게시글 스크린샷. 2021년 7월 29일 캡쳐. ( AFP)

해당 주장은 "위대했으나 검소하셨고, 검소했으나 위대하셨던, 백성을 사랑하셨으며 백성의 사랑을 받으신 주석님의 삶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집니다. 2018.9.26. 대한민국 국무총리 이낙연"라는 글이 등장하는 사진 한 장과 함께 공유됐다.

사진 상단에는 "아래의 글을 널리 퍼트려서 김정은 앞에 스스로 초라해지는 공산주의자 이낙연을 초스피드로 날려버리자!"라는 글귀가 삽입돼 있다.

같은 주장이 페이스북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도 공유됐다. 

하지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 역 이미지 검색을 통해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의 원본이 뉴스1의 2018년 9월 26일 자 기사에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1 기사에 게시된 사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베트남 하노이시에 마련된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거소를 방문한 후 남긴 방명록"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다음은 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좌)과 뉴스1이 게시한 원본 사진(우)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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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게시글에 공유된 사진(좌)과 뉴스1이 게시한 원본 사진(우) 비교 ( AFP)

이 주장은 2019년가량부터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당시 이 전 총리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주장이 "가짜뉴스"라며 반박한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2019년 5월 26일 트윗에서 "저는 작년 9월 26일 베트남 국가주석 장례식에 참석하고, 호찌민 전 국가주석 거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글을 남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가 언급한 장례식은 베트남의 쩐 다이 꽝 전 국가주석을 위해 거행된 행사였다. AFP의 2018년 9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꽝 전 주석은 2018년 9월 21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이 전 총리의 트윗에는 그가 2018년 9월 26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게시글의 스크린샷도 게시됐다.

이 전 총리는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에 "베트남 국부 고 호찌민 주석 거소. 주석궁이 불편하다며 식민지 시절 프랑스 전기배관공들의 집을 개조해 검소하게 생활. 제 소회를 남겼습니다"라는 설명을 남기면서 그가 당시 적은 방명록의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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